
에이단은 아르테미스를 차갑게 꾸짖은 후, 도연과 홍란을 자신의 거처로 안내했다. 그의 거처는 숲의 심장부에 위치한 거대한 나무 한 그루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나무의 내부가 마치 살아있는 성처럼 꾸며져 있었다. 은은한 마법의 빛이 공간을 채웠고, 부드러운 숲의 기운이 두 사람의 몸을 감쌌다.
"편히 앉으십시오. 셀레나, 손님들에게 차를 내어주게."
에이단의 말에 대마법사 셀레나가 익숙하게 찻잔 두 개를 가져왔다. 찻잔에는 무림에서는 본 적 없는, 투명한 액체가 담겨 있었다. 옅은 풀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이것은 정령의 이슬이라 불리는 것입니다. 숲의 정령들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마나 결정이죠. 당신들의 힘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도연은 찻잔을 들고 천천히 마셨다. 차가운 액체가 목을 타고 넘어가자, 온몸의 세포들이 깨어나는 듯한 짜릿한 감각이 느껴졌다. 잃어버렸던 내공이 아주 조금씩 회복되는 듯한 미약한 기운이었다. 하지만 홍란은 찻잔을 들지 않았다. 그녀의 몸은 순수한 마나를 거부하는 듯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흥, 역겨운 기운이군. 이런 걸 마시라고?"
홍란의 불만에 에이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당신 몸의 마기는 이 세계의 어떤 것과도 반대되는 기운이니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힘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 마나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억지로 마나를 받아들이면 몸에 큰 무리가 갈 것입니다."
에이단은 허공에 손을 뻗어 투명한 구체를 만들어냈다. 구체는 희미한 빛을 내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마나'입니다. 당신들의 힘 이 마나와는 다른 질량을 가지고 있죠. 우선 당신들의 몸을 이 마나에 익숙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그니스 연방의 기운은 온화하기 때문에, 당신들의 몸을 마나에 적응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의 설명은 도연에게 한 줄기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내공을 잃은 몸으로 하루하루가 불안했다. 이제는 다시 힘을 되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하지만 홍란은 달랐다. 그녀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마나에 익숙해지는 것은 당신들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 당신들의 힘을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에이단은 마치 홍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말했다.
"그대들의 힘은 이 세계에서는 귀한 것입니다. 언젠가 이 세계를 구원할 열쇠가 될지도 모르죠."
에이단의 말에 도연과 홍란은 서로를 마주 보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이해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동시에 미지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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