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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4회 ~ 5회)

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by k-americano 2025. 9. 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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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표지
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4회

 

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4회)

마법사의 통역 마법 덕분에 도연과 홍란은 마침내 이 낯선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이그니스 연방의 사냥꾼이라고 소개했다.

대검을 멘 남자의 이름은 카인, 활을 든 여자는 릴리아, 그리고 마법을 사용하는 남자는 셀레나라고 했다. 셀레나는 이그니스 연방의 마법사 중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

 

"이그니스 연방은 아르데 왕국, 그리고 엘도라 제국과 함께 이 대륙의 세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카인이 이 세계의 지도를 보여주며 말했다. 지도는 무림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무림 대륙은 거대한 강과 산맥을 중심으로 문파와 세력들이 나뉘어 있었지만, 이곳은 거대한 숲과, 사막, 그리고 거대한 바다로 이루어져 있었다.

 

도연은 지도를 유심히 살피며 물었다. "이그니스 연방... 당신들은 왜 숲에서 사냥꾼 활동을 하는 겁니까?"

 

릴리아가 활을 어깨에 메며 대답했다. "저희 이그니스 연방은 자연의 힘을 중요시합니다. 숲의 정령들과 교감하고, 자연의 마나를 이용해 생활하죠. 저희는 사냥꾼이지만, 동시에 숲을 수호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연은 이 세계의 사람들과 무림인이 얼마나 다른지 깨달았다. 무림인은 자연의 기운을 흡수해 자신의 내공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자연과 교감하며 힘을 빌려 썼다.

 

"저희가 마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을 보아, 당신들은 정말 먼 곳에서 온 것 같습니다." 셀레나가 말했다. "당신들의 힘은 저희가 사용하는 마나와는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역 마법이 통했는지도 모르죠."

 

셀레나는 홍란의 손목에 있는 검은 흔적을 보고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홍란은 퉁명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마기는 이 세계의 순수한 마나와 너무나도 달랐다.

 

그들은 날이 어두워질 무렵, 이그니스 연방의 거점에 도착했다. 거대한 나무를 중심으로 지어진 도시에는 마법의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도시의 주민들은 활기차 보였고, 그들의 표정에서는 어떤 두려움도 읽을 수 없었다.

"이곳이 바로 저희의 거점, '에르가드'입니다. 저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갑니다."

카인의 말에 도연과 홍란은 거대한 도시의 위용에 압도당했다.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건물을 지탱하고 있었고, 가지들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다.

도연은 감탄하며 "마치 거대한 생명체 같군..."이라고 중얼거렸다. 홍란은 거점의 순수한 기운에 불편함을 느끼는 듯했다. "마치 온실 같군. 이런 곳에서 어떻게 악한 기운이 살아남을 수 있겠어." 그녀는 낮게 읊조렸다.

 

그때, 거점 입구에서 한 여자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아름다운 금발과 푸른 눈을 가진 그녀는 순수하고 강력한 마력을 내뿜고 있었다.

"카인, 릴리아, 셀레나. 무사히 돌아왔군요. 그런데 뒤에 있는 이 두 분은...?"

 

셀레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여자의 정체를 속삭였다. 그러자 여자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도연과 홍란을 바라보았다.

"제가 이그니스 연방의 대마법사, 셀레나입니다."

 

도연과 홍란은 혼란에 빠졌다. 사냥꾼 중 마법사의 이름도 셀레나였다. 이 세계에서는 동명이인이 흔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은 그저 이 낯선 세상의 첫 번째 관문이 자신들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직감할 뿐이었다.

 

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5회)

이그니스 연방의 대마법사인 셀레나는 도연과 홍란을 자신의 거처로 안내했다. 그녀의 거처는 거대한 나무 중심부에 위치한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숲의 마나가 가득한 이곳에서, 도연은 내공이 조금씩 회복되는 듯한 미약한 기운을 느꼈고, 홍란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놀랍군요. 당신들의 몸에서는 저희가 사용하는 마나와는 전혀 다른 기운이 느껴집니다. 특히 당신에게서는..."

대마법사 셀레나는 홍란의 곁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홍란은 본능적으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는 셀레나의 순수한 마나와 극명하게 대립했다. 홍란의 독기가 셀레나의 손끝을 스치자, 셀레나의 눈이 커졌다.

"이것은... 이 세계의 어떤 마나와도 다른, 순수한 '어둠'의 기운입니다. 당신은 혹시... 마족입니까?"

 

셀레나의 질문에 홍란의 표정이 굳어졌다. 마족은 이 세계에서 파괴와 혼돈을 상징하는 종족이었다.

홍란은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까 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무슨 소리야? 난 그저... 내공을 사용하는 무림인일 뿐이야." 홍란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대마법사 셀레나가 릴리아와 카인, 그리고 마법사 라엘에게 눈짓을 보내자, 그들은 조심스럽게 도연과 홍란을 둘러쌌다.

 

바로 그때, 거처의 입구가 활짝 열리며 앳된 얼굴의 여성이 들어왔다.

그녀는 단정한 기사복을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거대한 대검이 매달려 있었다.

"셀레나님, 무슨 일입니까? 몬스터의 기운이 느껴져서요."

 

여자는 도연과 홍란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의 시선은 특히 홍란에게 머물렀다. "셀레나님, 저 여자는... 소문의 마녀입니까? 놈이 고블린 킹을 잡았다고요. 저건 인간의 힘이 아닙니다."

여자의 외침에 홍란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봐, 난 마녀가 아니야! 그리고 그 소문은 또 뭐야?"

"흥, 감추려 하지 마라. 마족이 아니면 그런 힘을 쓸 수 없어!"

아르테미스라 불리는 여자는 홍란에게 달려들며 손에 마나를 응축시켰다. 그때, 대마법사 셀레나의 지팡이에서 섬광이 터져 나와 아르테미스의 길을 막았다.

"아르테미스! 진정해라. 이분들은 마족이 아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일 뿐."

 

하지만 아르테미스는 셀레나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른 세계요? 말도 안 됩니다!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셨습니다. 다른 종족의 힘은 오직 마나와 마기로 구분될 뿐이라고요. 저 여자가 마족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카인이 앞으로 나서며 아르테미스를 설득했다. "아르테미스, 그들은 우리에게 위험을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고블린 킹을 막아줘서 우리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었지." 릴리아와 라엘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테미스는 그들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홍란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냈다. "당신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마족은 교활해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접근합니다!"

도연과 홍란은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들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들은 마법과 마족이라는 낯선 개념에 갇혀 있었다. 논쟁은 길어졌고, 해가 저물어 거대한 나무 도시를 비추는 마법의 불빛이 켜질 때까지 이어졌다.

 

바로 그때, 거처의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섰다.

그는 금빛 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의 손에는 검 대신 나뭇가지처럼 생긴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셀레나, 차 한잔하러 왔는데, 웬 소란인가."

그의 목소리는 온화했지만, 그 안에 담긴 위압감은 모두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아르테미스는 그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스승님!"하고 외쳤다.

 

남자는 아르테미스를 보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도연과 홍란을 유심히 살폈다. 그의 눈이 홍란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닿자,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아르테미스." 남자는 차분하고도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스승님."

"내가 너에게 가르친 것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지 말라는 것이 아니더냐. 다른 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마족이라 단정 짓고 공격하려 했느냐?"

아르테미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도연과 홍란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남자는 자신들의 정체를 마치 알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남자는 그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대들이 다른 세계에서 온 무인이로군. 내 이름은 에이단. 이그니스 연방의 소드마스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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