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연의 질문에 에이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대마법사 셀레나에게 ‘별의 기록’을 가져오라 명했다. 셀레나가 막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에이단이 그녀를 멈춰 세웠다.
"셀레나, 잠깐. 우리 모두 함께 가는 것이 좋겠네."
에이단의 말에 셀레나는 물론, 도연과 홍란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마법사라면 마법으로 얼마든지 기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에이단은 그들의 궁금증을 읽고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 '별의 기록'은 단순한 고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고대 이그니스 연방의 대마법서이자, 소드마스터의 마나가 담긴 책이죠. 우리 연방의 제1호 보물이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별의 도서관' 밖으로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의 설명에 모두가 놀랐다.
"왜 그런 겁니까?" 도연이 물었다.
"그 기록은 고대의 대마법서에 대대로 내려오는 소드마스터의 마나가 함께 담겨 봉인되었습니다. 때문에 오직 셀레나의 마법과 나의 마나가 공존해야만 봉인이 해제되어 읽을 수 있습니다."
에이단의 말에 도연과 홍란은 자신들의 과거를 담은 기록을 보기 위해, 기꺼이 그를 따랐다.
대마법사 셀레나와 함께, 네 사람은 거대한 나무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별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시의 골목길은 거대한 나무뿌리를 따라 이어져 있었고,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마나등이 길을 밝혔다. 곳곳에 피어있는 영롱한 마나 꽃들은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길을 안내했다.
도서관의 입구에는 고대 마법의 룬 문자들이 새겨진 거대한 석문이 자리하고 있었고,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도서관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문을 열자, 시원한 공기와 함께 오래된 나무와 종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끝없이 펼쳐진 서고에는 마법으로 봉인된 고서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공기 중에는 미약한 마나가 느껴졌다.
도서관의 가장 깊숙한 곳, 거대한 별자리 문양이 새겨진 단상 위에는 희미한 빛을 내는 고서 한 권이 놓여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찾던 **'별의 기록'**이었다.
에이단과 셀레나는 고서 양쪽에 손을 뻗었다. 에이단의 손에서 자연의 기운을 담은 옅은 녹색 마나가 뿜어져 나왔고, 셀레나의 손에서는 순수한 푸른 마나가 흘러나왔다. 두 마나가 고서에 닿자, 봉인된 결계가 깨지며 고서의 페이지가 스스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고서는 고대어로 쓰인 글과 함께, 5백 년 전의 역사를 그림처럼 보여주었다. 에이단이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지금으로부터 5백 년 전, 평화로웠던 대륙에는 알 수 없는 혼란이 가득했다.
하늘의 힘을 관장하는 천계가 오랜 잠에 빠진 시기를 틈타, 지상을 손에 넣으려는 마왕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마왕은 아르데 왕국의 국왕이자 가장 강력한 소드마스터에게 정신 마법을 걸어 조종하기 시작했고, 국왕은 핏빛 눈으로 대륙 전역에 침략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은 삽시간에 대륙을 피로 물들였다.
아르데 왕국의 군사들은 마왕의 저주에 걸려 파괴만을 일삼았고, 그들의 막강한 군사력은 다른 왕국들을 압도했다.
성벽은 무너지고, 마을은 잿더미가 되었다. 절망의 위기 앞에, 이그니스 연방과 엘도라 제국은 서로의 오랜 반목을 뒤로하고 힘을 합쳤다. 그들은 연합군을 결성하여 아르데 왕국의 침략에 맞섰다."
여기까지 읽은 에이단은 잠시 말을 멈췄다. 도연과 홍란의 얼굴에는 충격과 함께 혼란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들의 고향인 무림의 정파와 마교의 전쟁처럼, 이 세계에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과연 이 고서에는 또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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