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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11회

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by k-americano 2025. 9. 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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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표지
정과 마, 이세게에서 생긴 우정 11회

 

정과 마, 이세계에서 생긴 우정 (11회)

고서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의 기둥이 서서히 사그라졌다. 과거의 기록을 담았던 영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도서관 안은 다시 고요함으로 채워졌다. 도연과 홍란은 물론, 에이단과 셀레나까지 네 명 모두 넋을 잃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머릿속은 오직 영상 속 두 이방인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정적만이 흐르는 가운데, 그들은 자신들의 힘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과 함께,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모두가 멍한 표정으로 서 있을 때, 그들이 손을 얹었던 고서에서 희미한 빛이 다시 뿜어져 나왔다. 빛은 고서의 펼쳐진 페이지 위에 한반도의 지형을 닮은 작은 그림을 그려냈다. 그리고 그 그림 위에 붉은색의 점 하나가 깜빡거리고 있었다.

 

"이건... 영상 속에서 그들이 숨어 있었던 동굴입니다."

 

에이단이 굳은 표정으로 붉은 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도연과 홍란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스쳤다.

그들이 힘을 되찾을 수 있는 실마리가 있는 곳, 바로 그 장소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네 사람의 표정은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그들 모두 그림을 보았지만, 그곳이 정확히 어디를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깊은 서고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는 길고 흰 수염을 늘어뜨리고 있었고, 온몸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그는 이그니스 연방에서 가장 오랫동안 도서관을 지키고 있는 도서관장이었다.

 

"고서에서 아주 강력한 마나의 파동이 느껴져서 와봤네. 자네들이 그 기록을 해제했나?"

 

도서관장의 말에 에이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어르신. 저희는 이 기록을 통해 중요한 단서를 얻었습니다. 혹시 이 지형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도서관장은 고서에 나타난 그림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이런 지형은 내 수백 년의 삶 속에서도 본 적이 없네. 우리 이그니스 연방은 물론, 엘도라 제국의 고대 기록에도 이런 곳은 존재하지 않아."

 

희망을 찾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다시 막막함에 휩싸였다.

자신들의 힘을 되찾을 유일한 희망이 담긴 장소가, 이 세계의 누구도 알지 못하는 미지의 공간에 있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 도연과 홍란은 셀레나와 함께 도서관에 남아 제국의 모든 지도를 살펴보았다. 셀레나는 마법을 이용해 고대 지형도를 불러냈지만, 아무리 뒤져봐도 고서에 나타난 지형과 일치하는 곳은 없었다.

 

"이게 말이 돼? 이 세계의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라고?"

홍란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도는 완벽하지 않아. 게다가 수백 년 전의 지형과 지금의 지형은 다를 수도 있지."

도연이 침착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도 초조함이 서려 있었다.

 

같은 시간, 에이단 역시 경험이 풍부한 기사들과 베테랑 사냥꾼들을 찾아다니며 고서의 그림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 고개를 저었다.

 

"에이단 경, 그런 곳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마왕의 저주로 사라진 장소가 아닐까요?"

라는 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채, 초조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이그니스 연방과 엘도라 왕국 국경수비대에서 몬스터 무리가 나타났다는 긴급 전갈이 날아왔다.

처음에는 소규모 공격이었다. 20마리의 고블린이 선봉에 섰고, 국경수비대들은 그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병사들은 잠시 후 이어진 두 번째 공격에 경악했다.

 

이번에는 30마리의 고블린과 2마리의 고블린 킹, 그리고 이들을 조종하는 1마리의 트롤이 나타난 것이다. 국경수비대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트롤의 강력함과 고블린 킹의 지능적인 공격에 밀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던 엘도라 왕국의 궁정 마법사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마법으로 이들을 도와 위기를 넘겼다. 마법사는 몬스터들이 완전히 물러갔다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었다. 하지만 그들의 승리는 잠시뿐이었다.

 

쿠우우우웅-!

 

땅을 뒤흔드는 거대한 진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멀리서 거대한 그림자들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수백 마리의 고블린과 30여 마리의 트롤, 그리고 3마리의 거대한 오우거가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국경으로 진격하고 있었다.

 

"에이단 님! 셀레나 님! 긴급 상황입니다! 몬스터들이 대규모로 나타났습니다!"

 

전령의 보고를 받은 에이단은 즉시 기사단을 소집했다. 그리고 셀레나에게도 마법사단을 출동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도연과 홍란이 에이단에게 다가와 참전 의사를 밝혔다.

"저희도 가겠습니다. 어쩌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이단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의 눈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안 됩니다. 지금 그대들이 힘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그대들은 전장에 나가봤자 위험에 처할 뿐입니다. 전장은 저와 제 기사단이 막아내겠습니다.

 

당신들은 여기서 자신들의 힘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더 찾아주세요. 이 위기는 단순한 몬스터들의 침공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대들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릅니다."

 

에이단은 그들을 남겨둔 채, 결연한 표정으로 전장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의 뒤로 무수히 많은 기사와 마법사들이 따랐다. 도연과 홍란은 자신들이 이세계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에이단의 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그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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